언덕 위 다세대 밀집지 세 곳에서 마을버스 막차를 열흘간 기다렸습니다.
시간표에 적힌 시각과 실제로 도착한 시각은 평균 6분 달랐습니다.
취재 10일노선 3개측정 62회글·사진 편집실
bg-01.webp1920×1080 · 16:9 · 기사 도입 사진Dark interior of a vacated apartment looking toward a balcony glass door at dusk, bare scuffed walls, empty concrete floor, warm amber sky outside against deep shadow inside, magenta #E14BD2 reflection on the glass edge, high contrast, 28mm lens, coarse grain
오후 8시 12분. 정류장 표지판에는 막차가 8시 20분으로 적혀 있었지만,
열흘 중 여섯 번은 그보다 8분 일찍 언덕을 내려갔습니다. 언덕 위 세대에서 정류장까지는
도보 4분.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대개 낮에 오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확인하지 못합니다.
집을 고를 때 우리가 실제로 매일 쓰게 되는 건 평면도가 아니라 이 4분입니다.
경사도 11.4도, 계단 128칸
정류장에서 언덕 꼭대기 세대까지의 평균 경사도는 11.4도였습니다. 우회로인 계단길은 128칸.
장바구니를 들고 세 번 쉬면서 올라가면 9분 40초가 걸렸습니다. 지도 앱은 이 구간을
5분으로 표시합니다.
gallery-01.webp1600×900 · 16:9 · 본문 사진 1Black and white photograph of a raw concrete staircase crossing the frame diagonally, hard directional light carving deep shadow, brutalist geometry, no people, high contrast monochrome, 35mm lens, pronounced film graingallery-02.webp1600×900 · 16:9 · 본문 사진 2Very dark concrete stair landing with a single sliver of daylight grazing the wall, heavy shadow occupying two thirds of the frame, cold grey with faint magenta #E14BD2 cast, minimal brutalist composition, 28mm lens, deep grain
가로등 사이 간격 38m
계단길 구간의 가로등 간격은 평균 38m였습니다. 평지 구간(22m)보다 넓습니다.
밤 9시에 같은 길을 다시 걸으며 조도를 재보니, 계단 중간 40m 구간이 눈에 띄게 어두웠습니다.
이 구간은 구청 야간 조도 개선 대상으로 2026년 3월에 신청이 접수돼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맞나
차가 있거나 재택 비중이 높다면 이 동네의 단점 대부분은 사라집니다. 반대로 야간 근무가 있고
대중교통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같은 조건이 매일의 피로가 됩니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맞고 안 맞음의 문제라 생각해 이렇게 적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