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ff Life
스텝의 하루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라는 말은 안 쓰겠습니다. 대신 실제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시간별로 적었습니다.
- 08:402층 숙소에서 내려옴출근 거리가 계단 한 층입니다. 이게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들 하십니다.
- 09:00퇴실 현황 확인프런트에서 오늘 나가는 방 목록을 받습니다. 보통 7~9실.
- 09:20객실 정비 시작한 실에 25~35분. 도미토리는 침대 수만큼 더 걸립니다.
- 11:00세탁물 인계업체 차가 옵니다. 수거량을 장부에 적는 것까지가 일입니다.
- 12:30점심 · 휴게 1시간주방에서 해 먹거나 나가서 드셔도 됩니다. 초량시장이 도보 5분입니다.
- 13:30남은 객실 마무리15시 체크인 전에 끝내는 게 목표입니다. 대부분 14시 반쯤 끝납니다.
- 15:00공용 욕실 · 비품 정리가장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음악 틀어 놓고 하십니다.
- 17:00퇴근여기서부터는 완전히 본인 시간입니다. 부산 어디든 지하철로 30분 안입니다.
02 — Space
지내는 곳
스텝 숙소는 2층 안쪽 세 개 방입니다. 손님 동선과 겹치지 않습니다.
스텝 숙소1인 1실. 싱글 침대·책상·행거·개별 에어컨. 창문이 있는 방입니다.
옥상스텝들이 밤에 제일 많이 올라가는 곳입니다. 여름에는 여기서 저녁을 먹습니다.
린넨날씨 좋은 날은 옥상에 넙니다. 사실 이게 제일 기분 좋은 일입니다.
주 2일 쉽니다. 요일은 매달 스텝끼리 정합니다. 성수기(7~8월, 10월)에는 주말 휴무를 잡기 어렵고, 대신 그 기간에는 하루당 3만 원의 성수기 수당이 붙습니다.
연차
근로기준법대로 드립니다. 1년 미만은 한 달 만근 시 1일씩, 1년 이상은 15일. 미리 2주 전에만 말씀해 주시면 거의 다 됩니다.
오래 남는 사람들의 공통점
- 일과 사생활을 잘 나눕니다. 퇴근 후에는 라운지에 잘 안 내려옵니다.
- 부산에 하고 싶은 게 따로 있습니다. 서핑, 그림, 공부 같은 것들이요.
- 손님과 적당한 거리를 둡니다. 매번 친해지려 하면 두 달이면 지칩니다.
그만두는 사람들의 이유
가장 흔한 건 "생각보다 몸을 많이 쓴다"입니다. 두 번째는 겨울철 비수기의 한산함을 못 견디는 경우입니다. 1월에는 투숙률이 40%까지 떨어져서, 할 일이 없어 무료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일 아홉 개 방을 똑같이 정리합니다.
지루할 줄 알았는데,
손이 빨라지는 게 재밌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