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독의 로비는 저녁 일곱 시 반부터 붐빈다. 야간 입실은 대개 저녁 약속 직전에 몰리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은 대체로 급하다. 이동장을 내려놓고, 사료 봉투를 건네고, 마지막으로 한 번 쓰다듬는다. 그리고 문 쪽으로 돌아선다.
이 순간이 가장 어렵다. 개는 보호자가 신발을 신는 소리, 가방 지퍼를 올리는 소리를 이미 안다. 돌봄사 두 명은 이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대신 개의 시선이 향한 방향에서 몸을 비켜 준다. 문을 가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3분의 규칙
루프독이 4년 동안 다듬은 규칙은 세 가지다. 어느 것도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매일 지키기는 어렵다.
- 인사를 길게 하지 않는다. 작별 인사가 길수록 개는 무언가 큰일이 일어난다고 학습한다. 보호자에게도 이 점을 미리 안내한다.
- 이동장을 바로 열지 않는다. 보호자가 사라진 직후 30초는 이동장 안이 가장 안전한 자리다. 문은 열어두되 나오게 하지 않는다.
- 다른 개를 먼저 붙이지 않는다. 첫 30분은 단독 공간에서 보낸다. 사회화가 잘 된 아이라도 마찬가지다.
“처음 온 아이일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돌봐주고 싶어지니까요.”
야간 담당 노윤재는 이렇게 말한다. 그는 4년 동안 야간조로만 일했다. 저녁 여덟 시에 출근해 아침 일곱 시에 퇴근한다.
첫 입실 30분 뒤 · 단독실 3호
개는 언제 잠드는가
지난 6개월 동안 야간 입실한 34마리의 활동 기록을 겹쳐 보았다. 객실 천장에 달린 적외선 센서가 30분 단위로 움직임 여부만 기록한 자료다. 영상은 남기지 않는다.
| 시간대 | 움직임 기록된 개체 | 첫 외박 개체 | 비고 |
|---|---|---|---|
| 20:00–22:00 | 34 / 34 | 9 / 9 | 입실 직후. 전원 활동 |
| 22:00–24:00 | 21 / 34 | 9 / 9 | 소등 후 절반가량 안정 |
| 00:00–02:00 | 11 / 34 | 8 / 9 | 첫 외박 개체가 몰려 있음 |
| 02:00–04:00 | 6 / 34 | 4 / 9 | 순찰 시간과 겹침 |
| 04:00–06:00 | 9 / 34 | 5 / 9 | 새벽 각성 |
| 06:00–07:00 | 30 / 34 | 9 / 9 | 기상. 퇴실 준비 |
가장 눈에 띄는 건 자정에서 새벽 두 시 사이다. 전체로 보면 3분의 1만 움직였지만, 첫 외박인 아이 9마리 중 8마리가 이 구간에 깨어 있었다. 재방문 개체에서는 이 패턴이 보이지 않았다.
돌봄사들은 이 시간대에 순찰을 한 번 더 넣는다. 다만 문을 열지 않는다. 복도에서 잠깐 서 있다가 지나간다. 사람의 발소리가 지나가는 것만으로 다시 눕는 경우가 많다.
기록하지 않는 것
객실에는 카메라를 두지 않는다.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요청하는 것이 실시간 영상이지만, 4년째 같은 답을 드리고 있다. 카메라를 켜면 돌봄사가 화면을 보게 되고, 화면을 보면 방에 덜 들어가게 된다. 대신 아침에 열한 시간을 요약한 기록지를 드린다.
다음 호에서는 그 기록지를 어떻게 쓰는지, 무엇을 적고 무엇을 적지 않는지를 다룬다.